어제는 춘천의 강촌에 있는 콘도에서 세미나를 가졌다.
밤 늦게까지 일정이 있었기에 오늘 일정은 자유 시간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같은 학과 동료 교수 네 분과 아침에 삼악산에 올랐다.
삼악산은 내가 좋아하는 산들 중 하나이다.
그래서 내가 산행을 제안했고 동의하는 분들만 모시고 아침 식사 후 등산을 시작했다.
삼악산은 시간 강사 시절 자주 다니던 곳이다.
의암호 전경과 강원도의 주봉들을 조망하기 더 없이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답답할 때, 삼악산에 올라서서 의암호와 북한강 물줄기를 바라보면
한없이 평화로워지던 그 순간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등산 코스는 등선폭포에서 출발하여 의암댐으로 하산하는 것이다.
의암댐으로 하산하는 급경사에서 내려다 보는 호수의 정경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다.
파란 호수의 물 속으로 다이빙 하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키는
더 없이 맑고 깨끗한 풍경을 나는 깊이 사랑한다.
눈이 와서 미끄러울 것이란 예상에서 오늘은 의암댐에서 오르는 코스를 택했다.
흰눈이 쌓인 산과 들판, 파란 호수와 높고 푸른 창공, 멀리 보이는 우리의 산야...
모든 것이 깨끗하고 맑은, 상쾌하고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화악산, 명지산, 응봉산, 오봉산, 용봉산 등의 봉우리들과
그들을 이어주는 눈쌓인 능선들... 그리고 사이사이의 아늑한 골짜기와 사람의 집들...
십여년만에 다시 찾은 삼악산은 이렇게 나를 최고의 모습으로 환대해 주었다.
항상 그 자리에 변함없이 넉넉하고 멋진 모습으로 존재하는
산의 한결 같음을 닮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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