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선배인 기영이 형과 둘이서 단촐하게 북한산 등반을 즐겨보기로 약속한다. 산길을 함께 걸으며 그간 쌓인 회포도 풀고 암벽 등반도 겸할 수 있는 루트로 노적봉의 <즐거운 편지길>이 떠오른다. 조용한 오솔길이 이어지는 노적봉 릿지길 능선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꺽어져서 편지길 초입에 이른다. 클라이머들로 붐비는 노적봉 중앙벽과 릿지길에서 벗어난 루트라서 그런지 한적해서 좋다. 첫 피치는 스태밍 자세로 올라서기 적당한 크기로 벌어져 있는 침니 구간이다. 직벽에 우측 사선 방향의 밴드를 따라 여러 개의 볼트가 촘촘히 설치되어 있는 둘째 피치는 고도감이 상당하다. 여기까지는 내가 앞장서고, 셋째 피치부터 노적봉 정상에 오르는 나머지 모든 구간은 기영이 형이 선등한다. 마음 잘 맞는 형과 둘이서 오붓하게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산행과 등반을 즐긴 하루가 여유롭고 행복했다.
1. 즐거운 편지길 첫 피치는 스태밍 자세로 오르기 적당한 크기의 침니 코스이다.
2. 노적봉 릿지길로 곧장 이어지는 능선길에서는 노적봉 전체가 잘 조망된다.
3. 즐거운 편지길 초입은 노적봉 릿지길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찾을 수 있다.
4. 인수와 선인의 난이도 높은 길만 다니던 형은 편지길 루트가 있다는 것에 신기해 한다.
5. 직벽에 사선 밴드를 따라서 12개 정도의 볼트가 촘촘히 박혀 있는 편지길 둘째 피치는 고도감이 느껴진다.
6. 둘째 피치 확보점에서 내려다본 모습.
7. 셋째 피치부터 나머지 모든 구간은 기영이 형이 선등을 맡았다.
8. 넷째 피치까지 마찰력 좋고 계단 같은 밴드가 이어져 등반이 즐겁다.
9. 다섯째 피치 등반 모습이다.
10. 마지막 여섯째 마디에서는 턱을 넘어설 때 조심해야 한다.
11. 노적봉 정상에서 보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여느 주말과는 달리 등반 금지 조치로 인해 인수봉이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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