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노적봉의 반도길은 자연스런 등반선을 가진 고전적인 루트이다. 암벽 장비가 발달되지 않았던 초창기에 개척된 바윗길은 대부분 크랙이나 침니를 따라서 이어져 있다. 노적봉의 반도길도 이러한 부류의 루트에 속한다. 인공적인 볼트가 거의 없어서 캠으로 확보점을 만들면서 등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음 맞는 선배와 신뢰하는 친구랑 함께 자일을 묶고 오르는 바윗길이 즐겁지 않을 수 없다. 도선사 입구에서 용암문을 거쳐서 어프로치를 하고, 하산 시에는 대동문으로 돌아서 소귀천 계곡을 따라서 내려오는 코스를 따르니 산행의 재미도 배가된다.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8월의 마지막 주말에 여유롭고 평안한 시간을 북한산에서 보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암빙벽등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운대 <시인 신동엽길> 등반 - 2015년 10월 17일 (0) | 2015.10.18 |
---|---|
설악산 토왕골 경원대길 등반 - 2015년 9월 19일 (0) | 2015.09.20 |
숨은벽 릿지 등반 - 2015년 8월 14일 (0) | 2015.08.14 |
노적봉 <즐거운 편지길> 등반 - 2015년 7월 4일 (0) | 2015.07.04 |
설교벽-인수릿지 등반 (2015년 6월 13일) (0) | 2015.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