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수락산 종주 - 2015년 1월 3일

빌레이 2015. 1. 3. 21:34

을미년 새해 첫 주말 산행지로 수락산을 찾는다. 당고개역에서 가장 빨리 산길에 접어들 수 있는 루트를 택한다. 인공암벽이 있는 공원의 정자에서 산행 채비를 갖추고 오솔길을 따라 오른다. 따뜻한 햇볕 속에 산길을 걷는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서두르지 않고 편하게 산을 타고 있는 나의 발걸음이 만족스럽다. 수락산역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을 따라 도솔봉 우회로를 통해 주능선에 올라선다. 하강바위와 코끼리바위를 지나쳐 전망 좋고 양지바른 봉우리 위에서 점심을 먹는다. 연무 낀 원경은 흐릿하지만 철모바위와 배낭바위 너머의 정상까지 잘 보이는 조망이 시원스럽다.

 

주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른 뒤 기차바위를 우회하여 도솔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차분히 걷는다. 인적 드문 산릉이 정겨운 오솔길이어서 행복감이 밀려온다. 도솔봉 아래의 양지바른 곳에서 친구가 보온병에 담아온 따뜻한 두유를 나눠 마신다. 산에서 빨리 내려가기 싫어서 회룡역으로 내려오는 길에 다시 한 번 햇볕 바라기를 즐긴다. 누군가 쌓아 놓은 돌탑이 눈앞에 보이는 그 자리가 더없이 좋다. 돌탑을 바라보며 마음 속으로 소원을 빌어본다. 올 한 해의 산행과 클라이밍이 오늘의 산행처럼 편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산과 바위를 대하고 자랑과 교만함이 없기를 다짐한다. 동료들과 사랑이 흘러 넘치는 신뢰감 속에서 안전하게 모든 등반을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