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앨범

석주길에서 본 외설악 풍경

빌레이 2014. 8. 16. 13:48

광복절 날에 찾은 성하의 설악은 싱그러움 그 자체였다. 인적이 드문 외설악 계곡의 내밀한 곳에서는 원시 자연의 아름다움이 숨쉬고 있었다. 바위 틈에 피어난 금강초롱과 철지난 솜다리를 비롯한 이름모를 들꽃들이 봐 주는 이가 없어도 좋다는 듯 이슬 머금은 싱그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야생의 잣나무 가지 끝에 달린 열매와 아직 설익은 마가목 열매의 모습도 반갑다. 구름이 간간히 넘나드는 공룡능선과 빼어난 기암괴석의 집합체인 천화대와 범봉 연봉의 풍광은 고생스런 산행을 충분히 보상해주고도 남는다. 설악이 그 곳에 있음에 산을 사랑하는 이들은 한없이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아름답게 보존해야할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