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프로치가 길고 힘들었던 전 날의 토왕골 등반을 뒤로하고 장수대 인근의 미륵장군봉에서 간단히 몸풀기 등반을 하기로 한다. 금요일부터 연휴인 까닭에 미륵장군봉 암벽에도 주말의 인수봉처럼 많은 팀들이 등반을 하고 있다. 우리는 중간 피치까지만 등반하면서 릿지 등반과는 다른 형태인 슬랩 등반으로 천천히 몸을 풀면서 놀기로 한다. 우리 팀의 자일을 다른 팀에서 자기네 것인줄 알고 등반해버린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다행히 후등자가 오르기 전에 그 사실을 알고 자일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우리 뒤에 오는 팀에서 선등을 맡고 등반을 40년 넘게 해오셨다는 육순의 베테랑 등반가로부터 피치 중간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지금은 장비가 좋아져서 우리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 보울라인 매듭도 친절하게 가르쳐주신 그 분과의 만남이 특별히 인상적이었다.
1. 우리 뒤에 선등으로 올라오신 분은 62세의 노익장을 과시한 등반가로 우리에게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2. 미륵장군봉 암벽길은 어프로치가 짧아 등반가들에게 인기있다.
3. 계곡에서 올려다본 미륵장군봉은 우람한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고 있다.
4. 우리는 은경이의 선등으로 세 번째 마디까지만 등반하고 하산한다.
5. 전 날 별따기 릿지의 선등을 맡았던 정신이는 여유만만이다.
6. 연휴 중간의 미륵장군봉은 주말의 인수봉처럼 등반가들로 넘쳐난다.
7. 맞은편의 몽유도원도 릿지길에도 한 팀이 붙어 등반 중이다.
8. 작년에 올랐던 코락길 4 피치 이후는 경사도가 더욱 심해진다.
9. 몽유도원도 릿지와 미륵장군봉 사이의 계곡에는 하드프리를 즐길 수 있는 직벽의 암장이 있다.
10. 설악에서 이틀 동안 한 줄을 묶고 보람찬 등반을 마친 후 기분 좋게 하산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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