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양수역-하계산-부용산-형제봉-국수역 산길 걷기 (2012년 3월 31일)

빌레이 2012. 3. 31. 21:28

올해 들어 처음으로 산에서 봄꽃을 보았다. 생강나무의 노란 꽃이 비로소 봄이 왔음을 알려주었다. 얼마 전 국수역에서 청계산을 오른 후 부용산을 거쳐 양수역까지 걸었던 그 산길을 거꾸로 걸어본다. 같은 코스의 길이라도 방향을 달리한다거나 조금씩 다른 루트를 개척하면서 걷다보면 전혀 다른 느낌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양쪽 방향을 다 걸어본 내 느낌을 정리하자면, 이 코스의 트레킹은 양수역에서 국수역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여러 모로 좋다. 이 방향으로 걷는 산길은 전반적으로 오르막이 급하고 내리막이 완만하다. 남한강을 조망하는 시야도 더 좋고 단골 음식점인 국수리의 콩나물국밥집에서 식사할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다.

 

양수역 앞에서 두물머리에 이르는 산책로를 따라가다 용담 인터체인지에서 산에 오른다. 산 초입에서 노랗게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생강나무를 만나니 마음까지 포근해지는 것 같다. 꽃샘 추위로 쌀쌀한 봄바람이 끊이지 않고 오후엔 황사까지 침범했지만 며칠 전 내린 봄비 덕에 촉촉해진 오솔길을 걷는 맛이 상쾌하기 그지 없다. 꽃봉오리가 올라온 진달래도 보이고 국수역 주변 마을엔 생강나무 꽃과 비슷한 산수유 꽃도 활짝 피어 있다. 이제는 진짜 봄이다. 앞으로는 산에 오르는 기분도 한결 가볍고 달뜰 것이다.

 

1. 올해 처음 산에서 발견한 봄꽃... 생강나무꽃... 폰카로 어렵사리 잡아본 접사... 아쉽지만 그런대로..

 

2. 양수역 앞에서 두물머리로 향하는 산책로에 접어든다..

 

3. 양수역 앞의 호수는 연꽃 뿌리가 보인다... 여름이면 아름다운 연꽃으로 치장할듯..

 

4. 두물머리로 향하는 산책로는 잘 다듬어진 흙길... 맨발로 걷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정도..

 

5. 두물머리 가던 길에서 용담 인터체인지 방향으로... 호수변의 데크길이 걷기 좋다... 맞은편 산은 운길산..

 

6. 가히 둘레길 열풍... 이 길 이름이 물래길인 듯..

 

7. 이 길은 거의 시종일관 걷기 좋은 흙길의 연속이다..

 

8. 용담 인터체인지에서 부용산에 이르는 길 중간의 표지판..

 

9. 산길 주변엔 생강나무의 노란 꽃이 심심찮게 보인다..

 

10. 부용산 정상의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풍경은 여전히 훌륭하다..

 

11. 부용산 정상의 잔디밭에 앉아 따스한 봄볕 맞으며 커피 한 잔을 마셨다..

 

12. 부용산에도 봄을 알리는 노오란 생강나무꽃이 화알짝..

 

13. 형제봉에 도착하니 하늘이 뿌엿다... 황사가 온다... 황사 속에서도 뾰족한 백운봉은 의연하다.. 

 

14. 국수역 주변 마을에서 본 산수유꽃... 생강나무꽃과 비슷하지만 나무도 다르고... 꽃도 자세히 보면 쉽게 구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