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사진

종묘 풍경 - 2012년 3월 3일

빌레이 2012. 3. 3. 20:43

조선 왕실의 사당인 종묘에 다녀왔습니다. 1995년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입니다. 서울에 살면서도 그간 가보지 못했던 곳입니다. 토요일 아침에 딸애가 종묘에 촬영하러 간다고 해서 우리 부부도 따라 나섰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카메라 챙겨들고 출사하는 설레임을 느껴봅니다. 비교적 이른 시각인지라 관람객이 별로 없어서 촬영하기엔 괜찮았습니다. 포근할 것 같아 옷을 얇게 입고간 탓에 쌀쌀함을 느꼈지만 그런대로 견딜만 했습니다. 종묘 안은 시내 거리 보다는 한결 신선한 기운이 감도는 것 같았습니다.

 

추위를 느껴 오래 머물지는 못하고 종로로 나와 커피숍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니 몸도 마음도 훈훈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내와 딸아이를 앞에 두고 담소 나누는 것도 흔하지 않은 일 같아 즐거웠습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딸은 고궁과 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습니다. 탁자에 카메라 올려 놓고 찍어온 사진에 대해 얘기합니다. 사진을 함께 보면서 간단한 사진 찍기 노하우를 알려주니 모처럼 아빠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짜장면을 특별히 좋아하는 딸을 위해서 예전부터 가고 싶던 중국집을 찾아 나섭니다. 경복궁역에 내려서 청운 초등학교 옆의 중국집에서 맛있는 짜장면으로 점심을 대신하니 외출한 기분이 절로납니다. 점심 먹고 아내와 딸은 백화점으로 가고 저는 일터로 가서 남겨진 일을 했습니다. 토요일 오전의 짧은 외출이었지만 할 것 다 하고 즐길 것 다 즐긴 것 같은 뿌듯함이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