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대학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하기 위한 출장길이었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보고 싶어 LA 공항으로 입국하여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귀국하는 일정을 세웠었지요.
빠듯한 일정 때문에 자동차로 누비고 다닌 요세미티 국립공원이었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요세미티 계곡을 사이에 두고 서있는 엘캐피탄, 하프돔, 커시드럴 록, 요세미티 상하 폭포, 브라이덜 베일 폭포 등은
예상처럼 웅장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글래이시어 포인트에서 바라본 풍경은 특히 멋졌습니다.
국립공원 남쪽에 자리한 매리포사 그로브 지역의 자이언트 세콰이어 군락지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수령 이천년에서 삼천년을 자랑하는 거대한 고목들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의 유일한 횡단도로인 타이오가 도로를 끝에서 끝으로 왕복하는 드라이브는 가슴 떨림의 연속이었습니다.
테나야 호수를 비롯한 맑은 호수들과 투올름 메도우 고원 지역의 광활한 초원과 설산 등의 풍경은 원시 대자연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공원의 동쪽 경계를 벗어나 타이오가 패스를 지나면 모노 호수에 이르게 됩니다.
내려가는 길 우측엔 천길 낭떨어지라서 운전하고 가는 동안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그야말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암벽 등반, 카누, 낚시 등의 활동이 무척이나 자유로운 곳이기도 합니다.
유럽 알프스 골짜기마다 사람 사는 예쁜 마을들이 있는 것과는 달리 요세미티는 원시 자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원 경계 내에는 수백킬로를 달려봐도 사람 사는 마을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롯지나 공원 관리사무소 등이 산재해 있을 뿐입니다.
시에라 클럽의 창시자이기도 한 존 뮤어라는 위대한 사람의 노력 덕택에 요세미티의 자연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미국에 가기 전에 읽었던 뮤어의 <마운틴 에세이>에 담긴 요세미티의 느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요세미티를 답사하듯한 여행이었기에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며칠 동안 야영하면서 인디언썸머의 기운도 느껴보고 트레킹이나 등반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1. 요세미티 국립공원 여행의 중심지인 요세미티 밸리... 보이는 폭포는 요세미티 상폭..
2. 터널뷰에서 내려다본 요세미티 밸리... 좌측 직벽인 엘캐피탄, 가운데 멀리 하프돔, 우측 폭포는 브라이덜 베일 폭포..
3. 요세미티 계곡을 흐르는 머세드 강..
4. 글레이셔 포인트 근처에서 내려다본 풍경... 둘 중의 하나는 네바다 폭포..
5. 글레이셔 포인트에서 바라본 하프돔... 요세미티 계곡에서 하프돔 정상까지 트레킹이 가능하나, 허가를 얻어야 한단다..
6. 매리포사 그로브 지역은 자이언트 세콰이어 군락지이다... 수령은 이천년에서 삼천년에 달한다고..
7. 예전엔 마차가 지나다녔다는 터널트리... 자이언트 세콰이어의 키는 80 미터가 넘는다..
8. 타이오가 횡단도로는 해발 3천여미터의 고원지대를 지나므로 새로운 경관이 펼쳐진다.. 멀리 보이는 하프돔..
9. 타이오가 패스를 지나는 도로는 아찔하다.. 가드레일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10. 테나야 호수 부근은 낚시, 암벽등반, 카누, 수영 등의 레저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11. 타이오가 횡단도로 주위엔 어여쁜 연못들이 즐비하다..
12. 투올름 메도우 지역의 대평원... 비가 오면 물이 차올라 호수가 될 듯...
13. 타이오가 패스의 낭떨어지 밑에는 평온한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
14. 타이오가 패스 정상엔 호수가 있다.. 낚시도 잘 되는 모양이다..
15. 샌프란시스코의 식수원 역할을 하는 헤치헤치 호수... 존 뮤어는 이 댐 건설에 반대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16. 글레이셔 포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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