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해외등반여행

[2024 미국 서부와 요세미티 등반여행 - 11] Malibu Creek State Park

빌레이 2024. 7. 30. 20:04

이번 등반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로스앤젤레스 동북쪽에 위치한 '말리부 크리크 주립공원(Malibu Creek State Park)' 안에 자리한 '마운트 고저스(Mount Gorgeous' 암장이다. 영어로 '크리크(creek)'가 개울이나 시내를 뜻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말리부 크리크 주립공원엔 계곡물과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 주차장에서 숲으로 들어가는 트레일 입구를 지나자마자 개천을 만나게 되고, 절벽 사이에 계곡물이 머물러 연못을 이룬 천연 수영장인 '록풀(Rock Pool)'의 언저리를 조심스레 잘 통과해야만 암장에 닿을 수 있다. 주차장에서 록풀까지는 약 50분 정도가 걸린다. 마운트 고저스 암장은 곳곳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독특한 암질의 오버행 절벽이다. 밑에서 올려다 본 암벽엔 잡을만한 홀드가 많을 듯 보이는데 막상 붙어보면 각이 센 오버행 벽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는 고난도 루트들이 많았다. 나는 'Gorgeous (5.10b***)' 루트를 선등으로 특별한 어려움 없이 완등할 수 있었지만, 톱로핑으로 매달린 'Family Jewel (5.10d***)', 'Delicious (5.11a***)', 'Marauding Monkey (5.11a***)' 등의 루트에서는 파워와 지구력 모두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아야만 했다.

 

▲ 주차장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가면 된다. 말리부 크리크 주립공원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이 보였다.
▲ 주차장에서 'High Road'를 따라가다가 'Rock Pool'로 가면 '마운트 고저스' 암장에 닿을 수 있다.
▲ 주차장에서 하이로드에 들어서면 곧바로 개천(creek)를 만날 수 있다.
▲ 하이로드를 따라서 계속 가다가...
▲ 방문자 센터 앞의 다리를 건넌다. 다리 위에서 어프로치 해야할 방향으로 본 장면이다.
▲ 앞에 보이는 바위의 반대편 벽에도 암장이 있다. 이 암장 앞을 가로질러서 'Rock Pool'로 진행한다.
▲ 처음 만나는 암장을 옆에서 본 장면이다.
▲ 곳곳에 초크자국이 남아 있는 첫 번째 암장. 딱 봐도 고난도 루트들일 듯하다.
▲ 'Rock Pool'의 좌측 언저리를 조심스레 건너가야 한다.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천천히 걸어도 5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 손홀드가 양호하여 트레버스 하는 구간이 생각보다는 재미 있었다.
▲ '마운트 고저스' 사이트 앞에 도착해서...
▲ 더운 날씨에 윤선생님께서 시원한 차림으로 'Gorgeous (5.10b)' 루트를 출발하시고...
▲ 'Gorgeous (5.10b)' 루트는 비교적 홀드가 좋아서 등반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 물론 비교적 쉬운 'Gorgeous' 루트라 할지라도 한 차례의 오버행 구간을 넘어서야 했다.
▲ 윤선생님께서 등반 중이신 이 루트는 아마도 'Delicious (5.11a)'일 것이다.
▲ 좌측의 파란색 로프가 'Family Jewel (5.10d)', 우측의 빨간색 로프가 'Delicious (5.11a)' 루트일 듯하다. 나는 이 루트들부터는 톱로핑 상태에서도 완등이 불가능했다. 오버행 구간이 너무 길게 이어져 지구력과 파워 모두 부족함을 절실히 깨달아야만 했다.
▲ 윤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Marauding Monkey (5.11a)' 루트 등반에 나서고 있다.
▲'Marauding Monkey (5.11a)' 루트는 30미터가 넘는 등반 길이 중 오버행 구간이 3분의 2를 차지한다.
▲ 윤선생님께서 'Marauding Monkey' 루트의 확보점에 닿기 직전 모습...
▲ 내가 마지막으로 장비를 회수하면서 'Marauding Monkey' 루트에 톱로핑으로 올랐는데... 벌에 세 방이나 쏘이고, 후반부엔 거의 윤선생님의 엘리베이터 빌레이에 의존해야 했다는...ㅎㅎ.
▲ 마지막 등반까지 모두가 큰 사고 없이 여정을 즐겁게 잘 마쳤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 물론 더운 날씨에 아란씨의 샌들 밑창이 떨어지고, 기영형과 내가 꿀벌에 쏘이긴 했지만 간지러울 정도여서 모두가 가벼운 해프닝 정도였다는...
▲ 모두가 화이팅하면서 미국 등반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