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스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캠핑장은 물이 없던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서 겪어야 했던 불편함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영하는 주립공원 안에 자리한 캠핑장답게 수세식 화장실에 샤워장까지 제대로 갖춰진 시설이 마음에 쏙 들었다. 우리는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귀국하는 날인 7월 13일 아침까지 3박 4일을 머물렀다. 7월 11일엔 리버사이드 채석장(Riverside Quarry)에 개척되어 있는 암장에서 등반했다. 지금은 'Shadow Rock Park'라는 명패를 달고 말끔히 정돈되어 있는 채석장 주변은 윤선생님께서 처음으로 찾던 시절엔 상당히 지저분했다고 한다. 윤선생님께서는 여기에서 등반하신 후에 채석장에도 좋은 암장을 개척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로 탄생한 곳이 바로 강화도에 개척하신 '아만바히 암장'이라는 말씀도 들려주셨다. 바위산을 반토막 낸 것처럼 보이는 채석장의 암벽은 상당한 규모로 펼쳐져 있어서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 위압적으로 보였다. 수 많은 루트가 개척되어 있었지만, 오후시간에 기영형의 산악회 선배님댁을 방문하기로 약속된 상태여서 인기도 높은 3개의 루트에서 등반한 후에 철수해야만 했다. 우리가 등반한 루트는 'Tangerine Dream (5.10d*****)', 'Trundle Trophy (5.10c*****)', 'Flexercise (5.10b*****)'였다. 등반이 끝난 후에는 우리의 베이스캠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기영형의 산악회 선배님댁에 초청되어 LA갈비를 포함한 풍성한 한식을 대접받았다. 기영형의 선배님 부부로부터 재미 산악인들의 활약상과 예전의 인수봉 등반에 얽힌 추억담을 들을 수 있었던 매우 유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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