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해외등반여행

[2024 미국 서부와 요세미티 등반여행 - 10] Riverside Quarry Shadow Rock

빌레이 2024. 7. 30. 12:20

페리스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캠핑장은 물이 없던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서 겪어야 했던 불편함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영하는 주립공원 안에 자리한 캠핑장답게 수세식 화장실에 샤워장까지 제대로 갖춰진 시설이 마음에 쏙 들었다. 우리는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귀국하는 날인 7월 13일 아침까지 3박 4일을 머물렀다. 7월 11일엔 리버사이드 채석장(Riverside Quarry)에 개척되어 있는 암장에서 등반했다. 지금은 'Shadow Rock Park'라는 명패를 달고 말끔히 정돈되어 있는 채석장 주변은 윤선생님께서 처음으로 찾던 시절엔 상당히 지저분했다고 한다. 윤선생님께서는 여기에서 등반하신 후에 채석장에도 좋은 암장을 개척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로 탄생한 곳이 바로 강화도에 개척하신 '아만바히 암장'이라는 말씀도 들려주셨다. 바위산을 반토막 낸 것처럼 보이는 채석장의 암벽은 상당한 규모로 펼쳐져 있어서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 위압적으로 보였다. 수 많은 루트가 개척되어 있었지만, 오후시간에 기영형의 산악회 선배님댁을 방문하기로 약속된 상태여서 인기도 높은 3개의 루트에서 등반한 후에 철수해야만 했다. 우리가 등반한 루트는 'Tangerine Dream (5.10d*****)', 'Trundle Trophy (5.10c*****)', 'Flexercise (5.10b*****)'였다. 등반이 끝난 후에는 우리의 베이스캠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기영형의 산악회 선배님댁에 초청되어 LA갈비를 포함한 풍성한 한식을 대접받았다. 기영형의 선배님 부부로부터 재미 산악인들의 활약상과 예전의 인수봉 등반에 얽힌 추억담을 들을 수 있었던 매우 유쾌한 시간이었다.   

 

▲ 레이스 페리스 캠프그라운드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 날인 7월 11일 이른 아침에 조용한 호숫가를 산책했다. 주립공원답게 모든 시설이 깔끔하고 잘 정돈된 듯 보였다.
▲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내의 캠핑장보다 여러모로 시설이 좋은 캠핑장이었다.
▲ 'Shadow Rock Park' 뒤에 병풍처럼 펼쳐진 채석장 절벽에 수많은 루트들이 개척되어 있다.
▲ 바위산 하나를 절반으로 갈라놓은 듯한 형상의 암벽의 규모는 상당했다.
▲ 절벽에서는 리버사이드 주택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 쉐도우록 공원 너머로 저 멀리 또다른 절벽과 황토색 띠를 두른 듯한 특이한 색채의 산도 보인다.
▲ 중앙부 절벽 중턱에 있는 루트부터 오르기로 하고...
▲ 윤선생님께서 'Tangerine Dream (5.10d)' 루트를 출발하시는 중...
▲ 윤선생님의 등반 모습을 지켜보면서... 채석장인지라 낙석에도 신경써야 하고...
▲ 'Tangerine Dream'의 크럭스 구간을 돌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 윤선생님께서 제법 길게 이어진 'Tangerine Dream'의 톱앵커에 도착하는 순간을 확대한 사진이다.
▲ 이 채석장에 개척된 루트들만도 책 한 권 분량이다.
▲ 톱로핑 상태에서 기영형이 'Tangerine Dream' 루트를 등반 중이다.
▲ 나는 라스트로 'Tangerine Dream'을 올랐다.
▲ 첫 번째 크럭스 구간은 앞 사람을 잘 보고 생각한 덕에 그런대로 잘 돌파할 수 있었다.
▲ 'Tangerine Dream'은 첫 번째 크럭스 구간 위에도 두세 구간이 무척이나 까다로워서 꽤나 힘을 써야 하는 루트였다.
▲ 너무 고난도 루트들만 즐비해서... 우리가 등반할 수 있는 루트를 찾아서 좌측으로 이동하여...
▲ 윤선생님께서 'Trundle Trophy (5.10c)' 루트를 출발하시고...
▲ 'Trundle Trophy (5.10c)'도 페이스와 크랙이 연속되는 쉽지 않은 루트라는 생각이...
▲ 'Trundle Trophy (5.10c)' 루트에서 아란씨가 톱로핑으로 등반하는 모습.
▲ 나는 기영형이 선등으로 줄을 걸어준 'Flexercise (5.10b)' 루트를 톱로핑으로 올랐다.
▲ 'Flexercise (5.10b)'는 지금의 내 수준에서 아주 즐겁게 오를 수 있는 루트였다.
▲ 적당히 어려운 구간이 두세 구간 나타나는 'Flexercise (5.10b)'는 다양한 동작을 요하는 재미 가득한 루트였다.
▲ 어느 정도 바위에 적응이 되는 느낌이었지만, 약속된 일정이 있어서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 등반을 마치고 늦은 오후 시간에 우리의 캠핑장에서 가까운 리버사이드 모레노 밸리(Moreno Valley) 지역에 위치한 기영형의 산악회 선배님댁을 방문했다.
▲ 선배님댁에서 푸짐한 한식을 대접받고, 재미 산악인들의 활동상과 예전 등반의 추억담을 들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