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빌리지와 아와니(Ahwahnee) 호텔 사이에 위치한 처치보울(Church Bowl) 사이트는 요세미티 밸리에서 그 어느 곳보다 접근이 용이한 사이트이다. 드넓은 아와니 초원(Ahwahnee Meadow) 가장자리에 조성되어 있는 소풍 장소(Church Bowl Picnic Area)의 주차장 바로 옆에 암벽이 펼쳐져 있다. 우리팀은 7월 2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처치보울 사이트에서 등반했다. 7월 2일엔 총 3피치인 'Bishop's Terrace (5.8*****)'를 오른 후에 다음 날 도전할 엘캐피탄 이스트버트레스 등반을 준비했다. 7월 5일엔 글래시어포인트 에이프런(Glacier Point Apron) 사이트에서 등반할 계획이었으나, 커리빌리지 입구에서 자동차 진입을 금지시키는 바람에 처치보울 사이트를 다시 찾게 되었다.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하신 재미 산악인으로 <남산에서 에베레스트까지>의 저자이신 이성인 선배님께서 동행하신 둘째 날인 7월 5일엔 'Uncle Fanny (5.7**)', 'Church Bowl Lieback (5.8****)', 'Pole Position (5.10a**)', 이렇게 세 루트를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