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해외등반여행

[2024 미국 서부와 요세미티 등반여행 - 4] Church Bowl

빌레이 2024. 7. 22. 10:53

요세미티 빌리지와 아와니(Ahwahnee) 호텔 사이에 위치한 처치보울(Church Bowl) 사이트는 요세미티 밸리에서 그 어느 곳보다 접근이 용이한 사이트이다. 드넓은 아와니 초원(Ahwahnee Meadow) 가장자리에 조성되어 있는 소풍 장소(Church Bowl Picnic Area)의 주차장 바로 옆에 암벽이 펼쳐져 있다. 우리팀은 7월 2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처치보울 사이트에서 등반했다. 7월 2일엔 총 3피치인 'Bishop's Terrace (5.8*****)'를 오른 후에 다음 날 도전할 엘캐피탄 이스트버트레스 등반을 준비했다. 7월 5일엔 글래시어포인트 에이프런(Glacier Point Apron) 사이트에서 등반할 계획이었으나, 커리빌리지 입구에서 자동차 진입을 금지시키는 바람에 처치보울 사이트를 다시 찾게 되었다.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하신 재미 산악인으로 <남산에서 에베레스트까지>의 저자이신 이성인 선배님께서 동행하신 둘째 날인 7월 5일엔 'Uncle Fanny (5.7**)', 'Church Bowl Lieback (5.8****)', 'Pole Position (5.10a**)', 이렇게 세 루트를 올랐다.

 

▲ 아와니 초원(Ahwahnee Meadow) 건너 편에서 바라 본 처치보울 암벽. 사진 중앙부 좌측에 움푹 패인 곳이 비숍테라스(Bishop's Terrace)이다.
▲ Church Bowl Picnic Area 주차장에서 1분 이내의 거리에 암벽이 있다.
▲ 7월 2일, 'Bishop's Terrace' 루트 출발점에 도착하니 벌써 한팀이 등반 중에 있었다.
▲ 앞팀이 오르기를 1시간 가까이 기다리고...
▲ 한참을 기다린 후 10시 45분 즈음에 윤선생님께서 'Bishop's Terrace' 루트에 붙을 수 있었다.
▲ 윤선생님께서는 중간 볼트가 전혀 없이 다양한 형태의 크랙으로 이루어진 '비숍스 테라스' 1, 2피치를 단 피치로 등반하셨다. 그래서 빌레이 보던 기영형의 고개가 무척이나 아팠다는...ㅎㅎ.
▲'비숍스 테라스' 1, 2피치는 다양한 넓이의 크랙과 상단부의 오버행 쌍크랙까지 크랙등반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는 루트였다.
▲ '비숍스 테라스' 2피치 확보점에서 내려다 본 장면.
▲ '비숍스 테라스' 2피치 확보점은 듬직한 쌍볼트가 설치되어 있다.
▲ '비숍스 테라스' 3피치는 사선으로 올라가서 테라스에 이르는 경로이다.
▲ 테라스에 도착해서 슬랩을 살짝 내려서야 한다. 내가 라스트로 도착한 순간에 다른 팀원들을 찍은 컷이다.
▲ 그늘진 테라스에서 단체사진을 남기고...
▲ 테라스에서는 하프돔의 일부가 가까이 보인다.
▲ 확보된 로프에 의지하여 점프샷을 찍어보려 했으나...
▲ 윤선생님의 점프샷도 뜻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은 듯하고...
▲ 60미터 두 줄 하강으로 지면에 내려섰는데... 로프를 회수하느라 기영형과 둘이서 함참 동안 용을 썼다는...
▲ 7월 5일엔 '글래시어 포인트 에이프런' 사이트에서 등반할 계획이었으나, 커리빌리지 입구에서 차량 진입을 막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처치보울 사이트를 다시 찾았다. 클라이밍 가이드북을 대조해 보면서 적당한 루트를 물색하고...
▲ 윤선생님의 오늘 첫 선택지는 'Church Bowl Lieback (5.8****)'. 역시나 크랙을 따라가는 트레드 클라이밍 루트.
▲ 가을씨가 등반 중인 'Church Bowl Lieback' 루트 좌측의 디에드르형 크랙인 'Uncle Fanny (5.7**)' 루트에도 로프가 설치되고...
▲ 확보점은 나무에 걸린 슬링으로 설치되어 있다.
▲ 이성인 선배님께서 '처치보울 라이백' 루트를 오르시는 동안 윤선생님께서 안전하게 살펴주시는 모습이 아름답고...
▲ 올해 77세이신 선배님께서 등반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울 따름이었다.
▲ 확보점에 안착하신 이성인 선배님을 보면서 내가 과연 선배님의 나이에도 등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고...
▲ 선배님께서 하강까지 안전하게 완료하신 것을 확인하고...
▲ 기영형이 초반의 침니에서 본의 아니게 고생했던 '엉클 패니' 루트를 올라오고 있다.
▲ 그늘진 곳에서 간식도 챙겨 먹어 가면서...
▲ 몇 명은 'Pole Position (5.10a**)' 루트를 등반했다. 이 루트는 인수봉의 바윗길처럼 중간 볼트를 따라 이어지는 등반선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 다른 사람은 장비를 정리하고, 윤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등반 중인 가을씨의 확보를 보고 있는 중...
▲ 가을씨가 'Pole Position' 루트 등반을 마치고 장비를 회수하는 것으로 처치보울에서의 등반을 마무리했다.
▲ <Yosemite Valley Free Climbs> 책에 나와 있는 처치보울 사이트의 개념도. 우리는 C, D, E, M 루트를 등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