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해외등반여행

[2024 미국 서부와 요세미티 등반여행 - 6] Yosemite Valley Loop & Four Mile Trail

빌레이 2024. 7. 25. 09:47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로 공휴일이다. 이 날은 우리팀에게도 휴식일이었다. 이번 요세미티 원정 등반의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는 대망의 엘캐피탄 '이스트 버트레스' 등반을 15시간에 걸친 대장정 끝에 성공리에 완등한 다음날의 피로를 풀기 위함이었다. 다들 평소보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요세미티에 머무는 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침을 사먹게 되었다. 캠프4에서 가까운 요세미티 밸리 롯지(Yosemite Valley Lodge)에 자리한 카페테리아 식당인 베이스캠프 이터리(Basecamp Eatery)에서 사먹은 호텔식 조식이었다. 어제 하루 등반을 쉬었던 지선씨가 등반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캠프4에 귀환한 5명의 대원들을 위해 정성스레 차려 주었던 김치볶음밥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YB 친구들과 함께 간만에 맛보는 미국식 조식과 모닝커피가 엘캐피탄 등반의 성취감과 충만감을 더해 주었다.

 

오전 시간엔 기영형과 둘이서 요세미티 밸리 루프(Yosemite Valley Loop) 트레일을 따라 산책 같은 하이킹을 즐겼다. 암벽등반에 대한 생각을 잠시 내려 놓고 차분한 발걸음으로 돌아본 요세미티 밸리의 풍경은 평온하기 그지 없었다. 오후 시간엔 푸짐한 먹거리를 들고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LA에서 먼 길을 달려오신 이성인 선배님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글래시어 포인트(Glacier Point)로 이동했다. 이선배님과 윤선생님은 자동차로 돌아오시고, 나머지 5명은 '4마일 트레일(Four Mile Trail)'을 따라 2시간 가량 걸어서 요세미티 밸리까지 내려왔다. '4마일 트레일'은 편도 약 7.7 킬로미터 거리의 그다지 짧지 않은 산길이었으나, 하프돔과 테나야 밸리, 요세미티 밸리 곳곳에 숨어 있는 절경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내리막길이어서 전혀 힘들지 않았다. 밤에는 이선배님께서 준비해 오신 최상 품질의 스테이크가 곁들여져 모두가 하나된 축제처럼 흥겨운 행복감 만땅의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 7월 4일 아침, 요세미티 밸리 롯지에 자리한 '베이스캠프 이터리'에서 사먹은 조식. 매 끼니마다 멤버들의 식사당번을 도맡아 하던 YB 친구들과 함께 모처럼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조식 후에 기영형과 함께 요세미티 밸리 루프를 따라 산책했다. 루프(loop)는 어디서든 한 바퀴 돌아서 제자리에 돌아올 수 있는 고리 모양의 트레일을 일컫는다.
▲ 머세드강에 놓여 있는 오래된 다리를 건너서...
▲ 요세미티 밸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초원들을 가로질러... 센티넬록의 멋진 자태를 구경하면서...
▲ 머세드강을 만나면 맑은 시냇물에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이고...
▲ 초원에서 멀리 보이는 미들캐시드럴록은 어제의 엘캐피탄 등반 중 굽어보던 모양새와는 또다른 얼굴이고...
▲ 캠프4의 우리 사이트에서 바로 올려다 보이는 요세미티폭포도 멀리서 보니 한층 더 아름답다.
▲ 햇살이 뜨겁게 느껴지니 그늘진 숲 속으로 들어와서...
▲ 독립기념일이라 그런지 말을 타고 순찰하는 레인저들의 모습도 보이고...
▲ 덥다 싶으면 에어컨이 설치된 실내로 들어가는 게 상책이다.
▲ 무료로 운영되는 '요세미티 보호 유산 센터'에 입장해서 더위를 잠시 식히고...
▲ 아담한 센터 안에는 요세미티의 역사와 전통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풍부했다.
▲ 요세미티 암벽등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시에라클럽에 관한 자료도 있고...
▲ 요세미티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도 눈길을 끌었다.
▲ 커리빌리지도 세세히 살펴보았다.
▲ 우리나라의 장비점과 달리 미국의 장비점엔 어김 없이 등반서적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 캠프4의 분위기와는 다른 커리빌리지의 캠핑장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 얕은 강물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여행객들도 구경하면서... 머세드강 뒤로는 노스돔과 로열아치스의 멋진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 오후 시간엔 이성인 선배님과 함께 글래시어 포인트로 향했다. 중간에 터널뷰 포인트에 들러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 옛 터널 앞에 자리한 터널뷰 포인트는 엘캐피탄과 하프돔의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멋진 전망대이다.
▲ 글래시어 포인트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풍경. 하프돔의 옆모습과 네바다폭포, 버널폭포, 그 위로 시에라네바다 산맥...
▲ 글래시어 포인트에는 여러 전망대가 있어서 다양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 하프돔 너머 아득한 곳인 투올름 고지대에 자리한 캐시드럴피크까지 볼 수 있었다.
▲ 글래시어 포인트에서 인증사진 남기는 건 국룰...
▲ 글래시어 포인트에서는 노스돔과 로열아치스도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 요세미티 폭포의 상단과 하단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 하프돔 아래의 테나야밸리와 미러레이크... 이제는 요세미티의 지리가 확실해졌다.
▲ 아무리 봐도 질릴 것 같지 않은 절경이다.
▲ 글래시어 포인트에서 한참을 구경하다가 '4마일 트레일'을 따라 걸어서 내려오기로 했다.
▲ 글래시어 포인트와 요세미티 밸리를 잇는 '4마일 트레일'은 편도 4.8 마일(7.7 킬로미터) 거리이다.
▲ '4마일 트레일'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잘 정돈된 트레일이다.
▲ 내리막길에서 전망이 열리는 곳이면, 멈추지 않을 수 없는 풍광이 펼쳐진다.
▲ 가파른 경사면에 조성된 트레일은 의외로 완만하다.
▲ 센티넬록과 엘캐피탄 사이의 머세드강을 굽어보기도 하면서...
▲ 트레일은 급경사면을 스위치백(Switch-Back) 또는 지그재그(Zig zag) 방식으로 내려간다. 돌아가는 지점을 헤어핀(hairpin)이라 부른다.
▲ 고도와 햇빛의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풍광을 보는 재미가 있다.
▲ 어제 등반했던 엘캐피탄 '이스트 버트레스'의 등반선을 가늠해 보기도 하면서...
▲ 약 두 시간에 걸친 산행 끝에 저녁 7시 무렵에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고...
▲ 곧바로 도착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캠프4로 귀환...
▲ 캠프4에는 푸짐한 스테이크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침이 넘어가는...
▲ 전날 이룬 '이스트 버트레스' 완등의 성취감을 안고 축제처럼 흥겨운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