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노적봉 등반을 위해 오갔던 산길은 그야말로 꽃길이었다. 도선사에서 용암문으로 향하는 등산로 주변엔 진달래꽃이 한창이었다. 아침나절 산을 오를 때와 오후에 등반을 마치고 하산하던 순간의 햇살 비추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분홍 빛깔을 발하며 진달래꽃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예년보다 열흘 정도 늦게 핀 봄꽃과 갑자기 따스해진 날씨에 일제히 돋아난 연둣빛 새순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다. 발길따라 눈길이 머무는 낮은 땅에는 노랑제비꽃, 현호색, 괘불주머니 등과 같은 앙증맞은 들꽃이 산길을 걷는 나그네를 환하게 반겨주고 있었다. 도선사 계곡엔 산벚꽃이 만개하여 고된 하산길 막바지까지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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