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불곡산의 새봄 - 2020년 4월 15일

양주의 불곡산에 있는 독립봉 암장에서 열심히 등반에 집중할 수 있었던 하루가 행복했다. 일반 등산객들이 거의 찾지 않는 불곡산의 북동면에 자리한 독립봉 암장은 어느 겨울날 불곡산둘레길을 걸을 때 한눈에 들어오던 암벽에 최근 개척된 곳이다. 암장 주변으로 진달래가 한창이고 새로 돋아나기 시작한 연초록 빛깔의 이파리들이 파스텔톤으로 숲을 물들이고 있는 모습이 더없이 좋았다. 모든 일상이 멈춰버린 듯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속에서도 선거만은 예외적으로 강행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전투표를 하고 홀가분한 맘으로 선거로 인한 공휴일을 암벽에 매달려서 집중하는 동안엔 복잡한 생각일랑 끼어들 틈은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