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2년도에 생각하는 고향의 봄

빌레이 2022. 4. 17. 09:12

"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시작하는 동요인 <고향의 봄> 노랫말은 딱 이맘 때의 고향 마을 풍경을 회상하면서 지은 것일 게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주변의 요즘 풍광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어릴 때엔 경제적인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내가 살았던 고향 마을이 아름답다고 느낄만한 여유가 없었다. 그때가 그리워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거의 해본 적이 없다. "지금 사는 곳이 내 고향이다"란 말처럼 지금 살고 있는 거처에 만족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먹은지 오래다. 봄이 한창 무르익고 있는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이 곳이 나에게는 새로운 고향집이라는 생각이 더욱 더 뚜렷해지곤 한다. 최근의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새로운 동네로 이사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2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리모델링 하여 다시 살기로 결정한 이유 중의 하나도 지금 살고 있는 동네를 고향처럼 아끼는 마음이다. 

 

 

고향의 봄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 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 동네 새 동네 나의 옛 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