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거인암장 - 2022년 4월 2일(토)

빌레이 2022. 4. 3. 03:30

어제는 실내암장에 새롭게 셋팅된 루트에서 수 차례의 도전에도 어렵게만 느껴지던 오버행 루프 구간을 처음으로 돌파하여 완등하는 기쁨을 누렸다. 오늘은 운 좋게도 우리팀이 사람 많을줄 알았던 거인암장의 첫 손님이 되었다. 암장에 도착했을 때 우리보다 먼저 온 팀이 한 팀도 없다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우리 뒤로 서너 팀이 속속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으나, 처음으로 1암장의 명당자리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등반할 수 있었다.

 

먼저 1암장의 1번 루트인 '보리심(5.10b)'를 등반한 후 그동안 올라보지 못한 루트에 도전해보고 싶었으나, 단체로 온 팀이 1암장을 순식간에 점령하는 바람에 2암장으로 이동했다. 윤길수 선생님이 글루인 볼트로 새롭게 개척하신 루트에서 몸을 푼 후에 '대현(5.10b)', '성주(5.10b)', '성봉(5.10c)', 'JK(5.10d)'를 차례로 등반했다. 루트 보수 이후에 올라본 모든 루트가 한결 더 재미 있어지고 등반성도 높아진 듯했다. 다시 한적해진 1암장으로 돌아와서 '내고향(5.10a)'을 오른 후, 고난도 루트에 붙어볼 심산이었으나 '일원상(5.10c)'을 오르면서 체력이 소진됐다는 걸 실감하고 오늘 등반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 1암장의 '보리심(5.10b)'을 등반 중이다.
▲ '보리심' 루트의 크러스인 오버행 구간을 돌파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 로프 꺽임이 심한 중간 볼트 지점이 아쉬웠다.
▲ 2암장의 '대현'과 'JK' 사이에 글루인 볼트로 새롭게 개척된 루트를 오르고 있다.
▲ 화창한 날씨에 비로소 봄이 되었다는 걸 체감한 날이었다.
▲ 2암장 맨 우측의 '성주(5.10b)' 루트를 오르고 있다.
▲ 2암장과 3암장 사이의 계곡엔 진달래꽃이 만개해 있었다.
▲ 루트 보수 후 가장 재미 있게 재탄생 한 '성봉(5.10c)'을 오르고 있다.
▲ '성봉' 루트는 톱앵커가 올려지고 로프 꺽임이 없도록 보수되어 한결 등반성이 높아졌다.
▲ 루트 보수 후 처음으로 'JK(5.10d)'를 등반해 보았다.
▲ 'JK' 루트도 보수 후에 한층 더 재미 있는 루트로 변모했다. 이 자리를 빌어 루트 개보수를 위해 말없이 노력해 주신 윤길수 선생님 일행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
▲ 한적해진 1암장으로 돌아와서 '내고향(5.10a)' 루트를 올랐다.
▲ 1암장의 '일원상(5.10c)' 루트를 등반 중이다.
▲ '일원상' 루트의 볼트를 찾아가는 게 헷갈려서 좀 고생을 했다.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이것으로 오늘 등반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