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힘이기도 하며, 인류의 속성이기도 하다." 저자인 김영하의 여행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 문장이 마음에 든다. 책 속의 '오직 현재'라는 이야기에서는 정확히 "여행은 우리를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 데려다놓는다."로 적고 있다.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완전히 멀어질 수 있는 현재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큰 의미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굳이 일상과 여행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나는 일상을 여행처럼 살고, 여행을 일상처럼 즐길 수 있다면 그 삶은 한층 더 풍성하고 행복할 것이란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