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등반과 달리 일요일은 다음 날 출근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등반을 위해 멀리 가는 게 꺼려진다. 요새는 어디를 갈까 망설여질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암장이 집에서 차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 파주의 거인암장이다. 지난 주에도 이곳에서 등반했었기 때문에 연이어 간다는 게 약간은 꺼려졌으나, 등반 루트를 달리하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겠지 싶은 생각이었다. 오늘 거인암장엔 어느 때보다 많은 클라이머들로 붐볐으나 개의치 않고 우리들만의 등반을 즐길 수 있었다.
지난 주에 윤길수 선생님께서 보수하신 2암장의 루트들을 먼저 등반해 보았다. 맨 우측의 '성주(5.10b)'와 '성봉(5.10c)'은 로프 꺽임이 없고 한결 자연스러운 루트로 재탄생한 듯했다. 특히나 '성봉' 루트는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등반성 좋고 재미있는 바윗길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3암장에서는 맨 우측의 '수월(5.10c)' 루트를 처음으로 등반해 보았다. 중간 볼트 하나를 남겨두고 우측의 적절한 홀드를 찾지 못하는 바람에 온사이트 완등엔 실패했으나, 오르는 재미가 각별한 루트였다. 다음에 거인암장을 다시 찾는다면 준비를 잘 해서 더 높은 난이도의 루트에 도전해볼 것을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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