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늦은 시간인 아침 9시에 서울을 출발했다. 거인암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간간히 유리창에 맺힌 이슬비를 보면서 조금은 심란했다. 등반 가능성을 반신반의한 상태로 암장에 가야하는 마음이 마냥 편할 수만은 없었다. 어제는 함박눈과 진눈깨비가 내린 변덕스런 날씨였고, 오늘 아침은 잔뜩 흐린 하늘에 기온은 다시 쌀쌀해졌다. 차츰 맑아져서 오후엔 해를 볼 수 있을 거라는 일기예보가 적중하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복잡한 감정은 거인암장 입구에 주차된 많은 차들을 보면서 일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사람들이 많은 1암장을 지나쳐 2암장으로 향하던 중 윤길수선생님과 영채씨를 만났다. 당연히 기영형도 같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들이 코로나 확진자가 되어 자가격리 중이라 못 왔다는 것이다. 윤선생님도 최근에 확진되어 인후통으로 고생하셨다고 한다. 주위에 확진자가 흔해지니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람들과 떨어진 3암장 한 켠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베이스캠프 바로 앞에는 생강나무꽃이 피어 있었다. 2암장에서 글루인 볼트로 윤선생님이 길을 만든 새로운 루트 두 개를 단번에 완등했다. 윤선생님 일행은 2암장의 여러 루트를 보수하느라 수고가 많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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