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담양호 용마루길 - 2021년 12월 23일(목)

빌레이 2021. 12. 25. 10:51

크리스마스를 앞둔 때라서 그런지 홀로 외로이 노년을 보내고 계시는 어머님과 장인어른을 찾아뵈야지 싶었다. 어느 정도 학기말 업무가 정리된 홀가분한 시점이라 잠시 짬을 낼 수 있었다. 아내와 함께 새벽길을 달려 나주의 고향집에 도착하여 어머님과 함께 점심까지 시간을 보내고, 오후엔 광주에서 홀로 살고 계시는 장인어른을 모시고 담양호의 용마루길을 산책했다. 편안한 여생을 즐기셔야 할 두 분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힘든 나날을 견디셔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자주 연락드리고 잠깐이나마 시간 날 때 찾아뵙는 도리 밖에는 없는 듯하다.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걸을 수 있었던 용마루길은 어르신들 모시고 가족과 함께 산책하기엔 더없이 좋은 치유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담양호 용마루길은 추월산 아래의 담양호국민관광지에서 시작한다. 10년 전, 장모님 생전에 모시고 왔었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때는 용마루길이 일부 구간만 개통했었다.
▲ 담양호국민관광지 주차장 맞은편의 목교를 지나면 멋진 인공폭포가 반겨준다.
▲ 용마루길은 담양호 둘레에 조성된 4킬로미터 남짓의 산책로이다.
▲ 용마루길은 나무데크길이 절반을 넘지만 평탄한 흙길 구간도 있다.
▲ 총연장 3.9km의 용마루길은 어르신들도 산책하기에 전혀 부담이 없는 평지로만 구성되어 있다.
▲ 따뜻한 남도의 길답게 겨울에도 푸른 상록수가 간간히 보인다.
▲ 아내와 장인어른은 중간 벤치에서 쉬게 하고 나 홀로 속보로 남은 구간을 다녀왔다.
▲ 용마루길 후반부의 풍광은 더욱 고즈넉하고 평화로웠다.
▲ 나무데크길이 끝나는 지점엔 담양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대나무숲이 있다.
▲ 나무데크길 말미에 있는 화장실도 깨끗하고 멋졌다.
▲ 데크길 종점부터 1km의 흙길이 계속되지만 아내와 장인어른께서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은 여기서 돌아가기로 한다.
▲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주변의 산길까지 연계해서 하루종일 걸어도 좋을 듯한 담양호 주변이다.
▲ 돌아오는 길에 바라보는 풍광 또한 평화롭기 그지없다.
▲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담양호의 잔잔한 물결도 아름다웠다.
▲ 용마루길과 연계해서 걸을 수 있는 산길도 잘 조성되어 있다.
▲ 시원하게 펼쳐진 담양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뚤리는 듯했다.
▲ 두 그루의 나무가 붙어서 하나가 된 연리지 나무가 특이했다.
▲ 십수년 전 가을날에 올랐던 추월산 너머로 해가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