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가을날 오후의 남산 산책 - 2020년 10월 29일(목)

빌레이 2020. 11. 1. 08:03

이른 아침부터 연구실 내에서 강의녹화와 업무 처리에 몰두하고 보니 허리가 뻐근해져 온다.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인한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고 통원 치료 중인 현재의 허리 상태를 생각해서 오후엔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나가보기로 작정한다. 점심시간에 캠퍼스 주변을 걷던 루틴에서 벗어나 가을 풍경이 좋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남산에 오를 생각을 한다. 전철을 타고 버티고개역에서 내려 서울숲에서 남산길로 이어지는 도보길 루트를 따라서 걷는다. 버티고개에 있는 생태이동통로를 통해서 탈출했던 기억이 나는 오솔길이다.  이번엔 그 길을 이어서 남산 방향으로 향한다. 동대문(흥인지문)에서 광희문을 거쳐 이어진 서울성곽길을 따라서 남산(목멱산)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새롭고도 재미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가을 풍광을 오롯히 느낄 수 있는 남산이 있다는 게 감사하고도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구경한다.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남산 속의 도보길을 따라서 걷다가 장충단 공원으로 하산한다. 가까이 있어도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고 거의 갈 일이 없었던 남산에서 실로 오랜만에 가을날 오후의 여유를 만끽했다.     

 

1. 남산 정상부를 지나는 서울성곽길이다.
2.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 3번 출구에서 버티고개로 잠시 오르면 생태이동통로 밑의 이정표를 만난다.
3. 서울성곽길을 굽어볼 수 있는 정자를 만난다.
4. 정자에서 바라본 남산이다. 골프연습장 옆으로 난 길을 따르면 남산으로 통한다.
5. 서울성곽은 이곳에서 잠시 끊긴다. 우측으로 가면 광희문과 동대문이 나올 것이다.
6. 테니스장과 골프연습장 옆으로 걷기 좋은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다.
7. 골프클럽을 관통해서 나오면 국립극장 앞 사거리이고, 남산공원 푯말이 보인다.
8. 국립극장 앞에 있는 이정표이다.
9. 오늘은 한양도성의 남산(목멱산) 구간의 길을 올라보기로 한다.
10. 칠백 개 가까운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오면 성벽을 넘어서 남산타워 방향으로 갈 수 있다.
11. 계단길을 다 올라오면 성벽 위의 전망데크에서 쉴 수 있다.
12. 성벽 위의 전망데크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국립극장과 신라호텔이 보인다.
13. 이제 숲속 오솔길을 따라서 남산타워가 있는 정상으로 간다.
14. 숲속의 오솔길에서 올 가을 들어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단풍이 반겨주었다.
15. 가을 속의 가을을 남산 숲에서 만날 줄은 기대하지 않았다.
16. 다시 성곽을 만나서 정상으로 향한다.
17. 일반인들도 시내버스 타고 10분 정도만 걸으면 도착할 수 있는 남산 정상의 조망은 훌륭했다.
18. 남산 정상의 팔각정에 와본 것이 얼마만인지...
19.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높은 관광지였을 남산이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외국인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20. 남대문(숭례문) 방향에서 올라오는 성곽길의 단풍이 아름다웠다.
21. 서울타워 건물에서 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저멀리 한강 너머의 롯데타워가 보인다.
22. 용산 방면으로는 하얏트 호텔과 한강이 보인다. 남산은 가히 사랑의 자물쇠 천국인듯...
23. 사람들이 많은 정상부를 뒤로하고 다시 숲길로 돌아온다.
24. 남산산악회 건물에 피어난 탐스런 구절초도 구경하고...
25. 남산산악회 건물 앞의 운동시설.
26. 산길을 내려와서 넓게 포장된 남산순환길을 산책한다.
27. 장충단 공원으로 하산하던 중 둘러 본 한글학자 최현배 선생 기념비.
28. 한양도성길은 북악산(백악산), 인왕산, 남산(목멱산), 낙산을 연결한 성곽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