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산행 경로의 종점인 솔고개에서 등산로가 시작되는 노고산을 오르고 싶었다. 도봉산의 오봉탐방안내소에서 반시계방향으로 진행하는 송추마을길 구간도 걷고 싶었다. 두 곳 모두 아직 밟아보지 않은 길이다. 새로운 길을 걸어본다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설레임은 있기 마련이다. 의정부시 가능역까지 전철로 가서 360번 버스로 갈아타고, 송추유원지에서 내렸다. 오봉탐방안내소 옆으로 이어지는 북한산둘레길을 따라서 솔고개까지 걸었는데, 둘레길 중 절반 이상이 자동차의 소음을 감내해야 하는 도로 옆의 보도블록 길이어서 마냥 즐겁게 걸을 수만은 없었다. 솔고개에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마을 뒤편에 있는 노고산 등산로의 초입을 찾은 후부터는 조용한 산길을 걸을 수 있었다.
북한산의 상장능선을 타고 넘어와서 솔고개를 지나고 노고산으로 접어드는 이 루트는 한북정맥길에 속한다. 올겨울엔 천 미터 내외의 장쾌한 산줄기가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마루금길을 다시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노고산 정상까지의 능선길은 군부대의 철조망 울타리와 나란히 진행하는 곳이 많아서 불편했다. 마루금에서 벗어나는 우회로는 걷기가 편할 수 없고, 노고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군부대의 진입로는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여서 걷기에 별로 좋지 않았다. 북한산의 서북쪽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훌륭한 전망대인 노고산 정상부터 옥녀봉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은 걷기 좋은 흙길이었다. 산행의 날머리는 '일영로'라는 자동차 도로와 만났다. 주소로는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에 속하는 산막골 버스정류장에서 아침에 탔던 360번 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돌아올 수 있어서 편리했다. 처음 걸어본 노고산 종주길은 군부대를 피할 수 있는 산행 후반부에 걸었던 구간만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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