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봄비가 내렸다. 우산 위로 가볍게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영롱했다. 조용한 길로 걸어서 출근하기 때문에 얻는 기쁨이다. 온라인 강의가 아니더라도 평소 금요일엔 종종 걸어서 출근했었다. 걸어서 오가는 길에 얻는 소소한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퇴근길에는 비가 그쳐 있었고 대지는 촉촉히 물들어 있었다. 싱그러운 풍경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산벚꽃 만개한 북한산둘레길로 살짝 돌아 가는 퇴근길을 택했다. 화려했던 벚꽃은 눈처럼 떨어져 바닥에 쌓였다. 물기 머금은 황매화는 이제 막 탐스러운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있다. 생태공원의 화단에 심겨진 형형색색의 꽃들은 봄비 덕택에 더욱 싱그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혼자 보기 아까운 봄 풍경이었지만, 혼자 즐기는 것에 충분히 만족해야 하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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