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앨범

평일 오후의 한적한 북한산 풍경 - 2020년 3월 5일

빌레이 2020. 3. 7. 22:12

예년 같으면 개강으로 분주한 한주간을 보내야 할 시기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개강은 2주 연기되었다. 개강 후에도 4주 동안은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는 것이 결정되어 익숙치 않은 동영상 강의 제작을 위한 준비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는 요즘이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목요일 오후에 칼바위 능선길과 산성길을 걸어서 실내암장에서 몸을 좀 풀기로 한다. 평일 오후의 한적함을 온전히 만끽하면서 북한산의 잘 생긴 봉우리들을 눈에 담고 있노라니 비로소 마음이 평화롭다. 아무도 없는 대피소에서 오트밀 숭늉을 마시면서 고요함을 즐기는 시간이 더없이 행복하다. 용암문을 통해 하산하여 우이동의 암장에 도착했지만 산행의 피로가 쌓인 탓인지 정작 인공홀드를 잡고 매달리는 클라이밍은 할 맘이 생기지 않는다. 간단히 스트레칭만 하는 정도로 만족하고 돌아선다. 언제든 쉽게 오를 수 있는 북한산이 곁에 있어서 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