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투표하고 신록의 북한산 속에 안긴다. 우이동에서 출발하여 진달래 능선을 밟으며 대동문에 오른다. 대동문 주위를 감싸고 있는 아름드리 느티나무의 싱그러움이 좋다. 신록이 우거진 숲 속에서 복사꽃도 화사하게 피어 있다. 산성주릉을 따라 꽃길이 이어진다. 대동문에서 동장대와 용암문을 거치고 만경대를 우회하여 위문에 이르는 등로 좌우의 산철쭉이 특별히 아름답다. 사진 찍기가 귀찮아서 카메라를 챙겨오지 않았으나 폰카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다. 동장대 부근에서 봄비를 만나서 우비를 착용한다.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반가울 정도로 아무 근심이 없다. 신록의 푸르름 속에 녹아드는 기분을 만끽한다. 영봉에 올라 인수봉을 굽어본 후 상장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발걸음이 상쾌하다. 연달래라고도 하고 수달래라고도 부르는 산철쭉의 아름다운 자태가 뇌리에 남는다. 새로운 대통령이 오늘의 북한산 연달래꽃 만큼 순수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정치를 펼쳐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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