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불곡산 산행과 포천인공암벽 연습 - 2017년 7월 1일

빌레이 2017. 7. 2. 12:54

벌써 2017년 한 해의 절반이 지났다. 반환점이라 할 수 있는 7월의 시작이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된다고 한다. 습도 높은 날씨에 불곡산 주릉을 오른다. 오랜만에 와보는 불곡산이다. 사방이 확 트인 시원한 상봉 정상에서 예전에 올랐던 산행을 생각하며 감회에 젖는다. 상봉 아래의 캠프 사이트에서 산우들과 여름밤을 보냈던 추억이 아른거린다. 상투봉과 생쥐바위를 지나서 임꺽정봉을 2백 미터 남겨둔 갈림길에서 악어바위 능선길로 접어든다. 공깃돌바위, 코끼리바위를 지나서 악어바위를 구경한다. 워킹 산행 때에는 다니지 않던 코스라서 처음 보는 악어바위의 사실적인 형상에 신기해 하며 한참을 감상한다.


2014년에 개척된 <악어의 꿈길> 릿지길을 답사하기 위해 루트 이곳 저곳을 살펴본다. 복주머니바위가 시원스레 올려다보이는 초반부 피치에서의 전경은 제법 암릉길의 묘미가 느껴지는 듯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각 피치가 너무 짧고 피치 간의 연결성도 좀 떨어진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보인다. 답사는 끊냈으니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으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등반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둘레길로 내려온다. 예전에는 완성되지 않았던 불곡산 숲길을 통해서 차가 있는 양주시청까지 이어지는 둘레길을 따라서 걷는다. 약 14 킬로미터에 이르는 불곡산 둘레길을 완전하게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불곡산 산행을 마치고 오후엔 소흘생활체육공원으로 이동하여 포천인공암벽에서 클라이밍 연습을 한다. 무더운 날씨지만 그늘에 아지트를 잡고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 맞으며 야외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클라이밍이 실내암장에서 운동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자유로움을 안겨준다. 점심 때 식당에서 너무 맛있게 먹었던 콩국수와 만두가 뱃속에서 소화를 시키지 못하는 바람에 무거운 몸이었지만 즐겁게 운동할 수 있었다. 알차고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는 만족감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