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인 월요일부터 인수봉 바윗길이 열렸다. 올해 들어 첫 인수봉 등반을 나서는 터라 살짝 설레는 마음이다. 하루재를 향해 오르는 등로에서 진달래, 개나리, 노랑제비꽃이 차례로 반겨준다. 하루재를 넘어서자 나타난 인수봉의 우람한 자태는 여전하다. 크로니길 아래의 베이스캠프에 올라서기까지가 버겁지만 기분만은 상쾌하다. 기범씨의 지도로 구선생님과 나의 장비를 세세히 점검하고 오토블록(Auto-Block) 매듭을 이용한 하강법을 정확히 익히는 것으로부터 등반을 시작했다. 다음으로 인수B길 항아리 크랙 좌측의 스플릿터(Splitter) 크랙까지 등반했다.
마지막으로 베이스캠프 위의 직상 크랙에서 톱로핑으로 크랙등반 자세를 연습했다. 좌측의 슬랩에서 연습하기 위해 기범씨가 두 줄로 구축해 놓은 톱로핑 시스템에서 앵커 직전의 매듭을 옮겨야 했는데, 나의 바보스런 행동 탓에 기범씨가 다시 등반해야만 했다. 내게는 처음 있는 일이라서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참 당혹스런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인 암벽등반에서는 자신을 너무 믿지 말고 두 번 세 번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교훈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등반하는 곳 가까이에서 민경씨 팀이 아미동길을 등반하고 있어서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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