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설악산에 관광객들과 일반 등산객들이 토왕성 폭포를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가 새롭게 꾸며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난 여름의 토왕골 등반 때 비룡폭포 위에서 요란스럽게 공사하던 것을 생각하면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지만, 아내가 가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치기에 함께 방문해 보기로 하였다. 비룡폭포 우측의 가파른 사면에 나무 계단으로 4백여 미터를 연결하여 전에는 없었던 길을 뚫었다. 전망대에서는 토왕성 폭포의 위용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지만 역시나 암벽등반 중에 보던 풍경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평일인데도 단체 관광객들로 붐빌 정도로 전망대의 인기는 높았다. 나무 계단을 아이젠이나 스틱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고무 깔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상태여서 계단은 이미 여러 곳에 생채기가 나있었다. 그런데 자연을 보호 하겠다는 명목 하에 여러 곳의 등산로를 임의로 폐쇄하기 일쑤인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설악산마저 말그대로 도심 속의 공원처럼 만들려고 한다는 느낌이 강해서 돌아서는 발걸음은 그다지 가볍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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