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겨울 산행 채비를 갖추고 산을 오르지만 일기예보 상으로는 예상치 못했던 눈산행이었다. 당고개역에서 남양주로 가는 10번 시외버스를 타고 오남저수지 입구에서 하차한다. 저수지 둑 왼쪽 능선인 복두산 가는 길로 들어선다. 복두산 정상부터는 눈발이 간간히 날린다. 천마지맥길과 만나서 천마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산길에는 제법 눈이 쌓이기 시작한다. 길 중간에 있는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은 후부터는 아이젠을 착용한다. 과라리고개를 지나 천마산 정상 7백미터 전에 있는 갈림길에서 지맥길을 벗어나 가보지 않았던 돌핀샘 방향으로 내려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임도가 나타난다. 천마산 중턱의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아 마석에서 가곡리까지 20킬로미터 정도 이어지는 산길이다. 낙엽송과 자작나무 숲이 인상적인 이 길을 따라서 마석까지 걷는다. 산행 시작 지점인 오남저수지부터 산길을 벗어난 지점까지 이어진 부드러운 흙길을 8시간 가까이 걸었다. 오랜만에 허벅지와 장단지에서 기분 좋은 뻐근함이 전해져오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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