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산정호수 한화리조트에서 있었습니다.
산에 다닌 이후로 명성산에는 몇 번 다녀왔지만 정작 호수 주변을 산책할 기회는 별로 없었습니다.
주변이 잘 단장되어 깨끗해진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호수 주변의 산길과 산책로를 걸으면서 동료 교수님들과 나누는 대화는 참 편하고도 생산적이었습니다.
산정호수변을 걷다보니 신혼 때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한 가을날 호숫가를 거닐었습니다.
단풍으로 물든 산책로에서 환하게 웃고 찍은 배불뚝이 아내의 사진이 선명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우리 부부의 젊은날은 행복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지금도 좋지만 부족함 많던 그 시절도 참 좋았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우리들 젊은 날의 아름다운 초상이 서려있는 산정호수는 저를 감상에 젖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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