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고향집을 나선 까닭에 혼잡스런 교통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쌩쌩 달리던 상행선과는 반대로 토요일의 고속도로 하행선은 이른 시각부터 정체 상태였다. 추석 명절이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벌초를 겸한 나들이 행렬로 붐비는 것이라고 한다. 오전에 집에 도착하여 피곤한 몸을 쉴까 하다가 산으로 향한다. 산길을 걷는 것이 집에서 잠자는 것보다 더 내 몸을 회복시키기에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가을 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는 수락산에 들어서니 역시나 내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당고개역에서 곰바위 능선을 타고 오른다. 예전에 릿지 산행을 즐기던 때를 회상하면서 수락주능선의 아기자기한 바윗길을 타본다. 철모바위에 말벌집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지 근처에서 소방대원이 지키고 있다. 요즈음엔 벌집 제거 작업과 벌초 때문에 말벌에 쏘여 목숨까지 잃는 사고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주봉 정상을 밟고 내려서서 홈통바위 위에서 남양주시 청학동 방향으로 하산한다. 사과바위와 내원암장이 있는 대슬랩 위의 능선길에는 안전한 나무계단이 새롭게 설치되어 있다. 청학동 근처의 숲속 오솔길을 걸어서 내려오는 기분이 상쾌하다. 전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걷고 있으니 신선한 공기 속에서 삼림욕 하는 맛이 제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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