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북한강 자전거길 라이딩 - 2015년 7월 30일

빌레이 2015. 7. 31. 07:06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계획된 일을 마치고 조금은 홀가분한 기분의 오후 늦은 시간이다. 읽고 있던 소설책을 읽을까 하다가 북한강 자전거길을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머뭇거리지 않고 길을 나선다. 중앙선 폐철로를 자전거길로 부활시킨 남양주시의 능내역 주변에 차를 주차한다. 트렁크에서 접이식 미니벨로를 해방시킨다. 곧바로 자전거길에 들어서서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양수리로 넘어가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그간 달려보지 못했던 북한강 자전거길로 접어든다. 운길산역을 지나서 이어지는 북한강변의 자전거길 풍경이 으뜸이다.

 

유기농 친환경 마을로 거듭나고 있는 강변의 농가들 주변이 깔끔하고 평화롭게 보인다. 수상 레포츠 활동으로 한여름의 더위를 날리고 있는 젊은이들의 함성이 싱그럽다. 강변으로 이어지던 자전거길은 샛터삼거리에서 다른 자전거길과 만난다. 마석에서 이어져 오는 자전거길은 경춘선 폐철로를 부활시킨 듯하다. 삼거리를 지나자 마자 나타나는 77 미터 길이의 팔미터널은 예전엔 기찻굴이었다. 터널을 통과하는 순간 냉장고 속으로 들어간 것 같다. 가슴 속까지 시원해진다는 말을 실감한다. 계속해서 북한강 자전거길을 달리고 싶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대성리역을 조금 지나서 다시 돌아온다. 팔미터널을 통과할 때의 시원함을 잊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두 번 통과하는 놀이를 즐긴다. 한여름에는 이 터널만 왔다 갔다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