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삶이란 것이 그리 간단치가 않다. 기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들로 가득차 있다. 어찌보면 매순간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복잡다단한 일상이다. 러시아의 대문호인 레프 톨스토이(Lev Nikolaevich Tolstoy)가 그의 생애 말년에 깊은 사색을 통해서 얻은 명상집인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는 어두운 일상을 밝혀주는 등불과 같은 책이다. 매일 매일을 위한 생각 모음집인 이 책은 톨스토이가 마지막으로 남긴 책이라고 한다.
인류의 선생으로 불리는 톨스토이 사상의 정수를 시처럼 간결한 문체로 서술한 명언들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구체적이면서 쉬운 비유를 통해서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설명한 글을 읽고 있노라면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말씀해 주시는 자상한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예를 들면 '모두의 책임'이란 제목의 글 중에서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며, 사람은 사랑해야 한다. 사랑하는 대신 서로에게 해를 입힌다면 이것은 새가 헤엄치고 물고기가 나는 것처럼 괴상한 일이다."라는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사랑을 키우고 온 세상에 퍼트리는 것은 모두의 책임이다."란 결론을 내린다.
오랜 기간 동안 책상 근처에 놓아두고 조금씩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되었지만 앞으로도 내 주위에서 떠나지 않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1908년부터 1910년까지의 기간 동안에 집필된 이 책의 서문에서 톨스토이 선생은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바람과 당부를 하고 있다. "이 책은 인류에 대한 나 자신의 가장 큰 사랑의 표현이다. 함께 읽는 독자들이 내가 책을 쓰면서, 또한 매일 반복해서 읽으면서 경험했던 감동과 흥분을 함께 느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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