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직한 산행 형태에 대하여

빌레이 2009. 5. 28. 16:57

내가 다도연가산악회에 몸 담은지도 벌써 네 해가 지났다.

산행대장이란 직책을 맡은 것도 삼년이 넘은 것 같다.

인터넷 동호회로 시작한 산악회가 삼년이 지나도 건재하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다도연가가 오년 넘게 지속되어 오늘에 이르는 것 자체만으로도 자랑스런 일이다.

산악회 창단 멤버이면서 현재는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두 고문 따오기, 파사 형님과

든든한 친구 캐빈이 회장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것이 다도연가의 힘이라 생각한다.

 

산행대장이란 말이 주는 어감이 위압적이라서 좋지 않다.

산행디자이너나 산행코디네이터 정도가 내게 어울리는 말이다.

다도연가의 산행코디 입장에서 바람직한 산행의 형태와 2009년의 산행 계획을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 산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산악회, 순수함을 잃지 않는 산악회,

한 곳에 머무르기 보다는 다양한 변화를 꾀하여 발전하는 산악회, 오래도록 변치 않고 그 자리를 지키는 산악회...

이러한 산악회로 자리매김 하자는 바램 하에 다도연가의 산행을 디자인해보고 싶다는 뜻이 있었다.

 

올해는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산악회로 돌아가고 싶다.

불수사도북에서의 근교 산행은 산행 시간을 좀 더 늘려서 산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산행이 되어야 한다.

힘겹게 산을 타자는 말이 아니라 먹는 것과 애프터 시간에 대한 비중을 거의 없애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오히려 산에 집중하게 되고 우리의 등산 실력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하산주에 취기 가득한 모습은 사라져야할 한국의 산행 문화이다.

 

가능한한 토요정기산행은 단 한 명의 회원이 참가할지라도 빼먹지 않을 생각이다.

계절별로 한 번씩의 설악산 산행을 포함하여 한 달에 한 번 꼴로 지방 산행을 목표로 한다.

많은 회원들이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참가하는 인원의 많고 적음에 흔들리지 않는 산악회가 되어야 한다.

뭔가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내 자신부터 산행의 리듬이 많이 흐트러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럴 때일수록 부지런히 산에 다녀야 한다. 특히 근교 산행에 집중하여 알찬 산행을 많이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