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군과 충북 단양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태화산의 산줄기를 거닐었다. 아침 7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한 산악회 버스에 오른다. 산행 출발지인 북벽교에는 10시 45분 즈음에 도착한다. 동강변에 자리 잡은 절벽인 북벽에서 화장암을 거쳐 태화산 정상에 오른 후 고씨동굴로 하산하는 12 km의 산길을 걷는다. 낙엽송과 소나무 숲이 울창한 오르막 길이 끝나고 능선이 시작되면 시종일관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이 내려다 보인다.
남한강으로 흘러 들어갈 동강의 물줄기를 보면서 젊은 시절을 회상한다. 한강을 거슬러 오르는 루트를 따라 후배와 둘이서 프라이드 몰고 무작정 여행길에 올랐던 오래 전 여름날의 추억이 아련하다. 결국엔 하나로 이어질 물줄기가 고을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주천강, 조양강, 평창강, 동강, 서강 등이 모두 남한강으로 흘러 들고, 남한강은 북한강과 만나서 한강을 이루는 것이다.
해발 1027 미터 높이의 태화산 정상을 정점으로 완만하게 이어진 능선길을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대부분 흙길로 이루어진 부드러운 오솔길을 따라서 산정의 맑은 공기 흠뻑 마시며 걷는 동안 트레킹의 진수를 맛보는 기분이다. 약 6 시간 동안 숲속을 거닐고 고씨동굴로 내려와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오른다. 동굴 앞을 흘러가는 강물의 투명한 빛깔이 영롱하다. 하얀 얼음을 걷어내고 푸르게 흐르는 강물은 봄소식을 흠뻑 머금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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