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미술관 같은 레스토랑

빌레이 2015. 1. 31. 09:26

나는 음식이 푸짐하고 시끌벅적한 맛집보다는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더 좋아한다. 그렇다고 값비싼 고급 음식을 찾아다니는 식도락가는 아니다. 음식의 맛 못지 않게 식사 하는 순간의 기쁨을 함께 하는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사랑하는 것이다. 가끔은 손님들과 함께 직장 근처의 평창동에 자리한 미술관 건물 내에 있는 레스토랑에 갈 때가 있다. 이태리 음식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에도 맞고 벽에 걸려 있는 그림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서 그곳에 다녀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교외에서는 오히려 이런 격조 높은 공간을 찾기가 힘든데 지난 번 아들이 입대하기 하루 전에 갔던 양수역 근처의 레스토랑은 자주 찾고 싶은 공간이어서 기억 속에 남겨두고 싶다.  스테이크 메뉴 가격과 품질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 예술 작품들로 둘러싸여 있는 실내 공간의 인테리어가 좋다. 양수역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창밖으로 팔당호를 배경 삼아 중앙선 기차가 간간히 지나는 풍경도 일품이다. 지금은 한창 훈련소에서 고생하고 있을 아들 녀석이 휴가 나오면 다시금 찾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