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11월 첫 날의 도봉산 걷기(우이동-도봉주릉-사패능선-범골-도봉산둘레길-회룡역)

빌레이 2014. 11. 1. 21:00

주말에 전국적으로 내린다던 비는 도봉산에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일기예보에 의지하여 산행을 망설였던 것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기상청의 예보는 참고만 할뿐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다. 11월 첫 날의 도봉산은 가을 산행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우이능선의 테라스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주위 풍광 속에 잠기는 순간은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가을날의 정취다. 도심 속의 호사스런 까페에 비할 바가 아니다. 매바위를 돌아서 도봉주릉에 올라서는 산길은 만추의 서정을 여한없이 발산하고 있다. 기상청의 엇갈린 날씨 예보에 감사라도 해야 하는 걸까? 도봉주릉의 산길이 평소의 주말보다 한산해서 좋다.

 

주봉과 신선대가 잘 보이는 뜀바위 부근에서 잠시 쉬어간다. 아들 녀석이 캐나다 여행에서 선물로 사온 단풍차를 마셔본다. 홍차를 닮은 그맛과 향이 단풍철의 가을산에 잘 어울리는 듯하다. 산객들로 붐비는 정상 부근과 포대능선을 지나쳐 도봉주릉의 끝에 있는 산불 감시 초소에 이른다. 원도봉과 망월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하산길에 접어들기보다 사패산으로 이어진 능선길을 좀 더 걸어보기로 한다. 사패산 정상이 멀지 않은 곳에서 호암사가 있는 범골 방향으로 접어든다. 흙길의 연속인 오솔길이 걷기에 그만이다. 호암사까지 편안하게 이어진 산길이 하산길로는 제격이다. 호암사를 둘러보고 내려와서 도봉산 둘레길을 따라 회룡역까지 와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여덟 시간 가까이 산 속을 거닐면서 도봉산의 가을을 충분히 만끽한 것이 감사한 마음으로 남는다.

 

1. 우이암 너머의 북쪽 산길은 만추의 서정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2. 우이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바위턱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3. 테라스에 앉아 우측을 보면 북한산 인수봉과 상장능선이 잘 보인다.

 

4. 우이능선엔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많다.

 

5. 매바위에서 하강 연습하며 뛰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참 빠르다.

 

6. 능선 곳곳엔 조망 좋은 테라스가 널려 있다.

 

7. 예전에 산악회 사람들과 단체사진 찍던 곳에서 한 컷을 남겨본다.

 

8. 매바위를 우회하는 산길은 낙엽이 지고 있다.

 

9. 한적한 이 길을 걸으며 도봉의 가을을 느껴본다.

 

10. 낙엽 쌓인 오솔길은 걷는 나그네의 발길을 편안하게 해준다.

 

11. 도봉주릉 중간에서 아들 녀석이 캐나다에서 선물로 사온 단풍차를 마신다. 

 

12. 도봉주릉의 중간에 우뚝 솟은 주봉이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13. 일반 산객들에게 도봉산 정상 노릇을 하고 있는 신선대의 모습이 보인다. 

 

14. 차를 마시며 올려다본 하늘은 비가 온다는 예보를 부끄럽게 만든다.

 

15. 도봉주릉의 끝자락에서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16. 산불 감시 초소 앞에서 걸어온 도봉산 주능선을 바라본다. 

 

17. 산불 감시 초소 아래의 헬기장 주변엔 낙엽송 숲이 있다. 

 

18. 능선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도봉의 골짜기들은 이미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19. 도봉주릉을 벗어나 사패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순한 흙길의 연속이다.

 

20. 사패능선을 걷는 동안은 낙엽 속에 파묻히는 듯한 느낌이다.

 

21. 사패능선의 평탄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은 걷는 이의 마음까지 편하게 해준다.

 

22. 이 곳에서 범골 방향으로 하산길에 접어든다.

 

23. 사패산 정상과 햄버거 바위가 코앞에 보인다.

 

24. 범골 방향으로 하산하면 만나게 되는 호암사 경내에도 가을이 머물고 있다.

 

25. 호암사 앞마당에서 마주 보이는 바위가 이색적이다.

 

26. 예전엔 마주보이는 능선길로 자주 다녔던 기억이 있다.

 

27. 호암사 진입로 상에 있는 통나무로 된 초소는 굳게 잠겨있다. 

 

28. 범골 입구에서 도봉산 둘레길을 따라 회룡역까지 걷기로 한다.

 

29. 이 둘레길을 의정부시에서 소풍길이라고 명명한 것 같다.

 

30. 자동차 전용도로의 소음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걷기에는 그만인 둘레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