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북한산 - 칼바위 능선에서 삼천사 계곡으로 (2014년 2월 8일)

빌레이 2014. 2. 9. 07:40

아침부터 꾸준히 눈발이 날리는 날씨에 발길 닿는 대로 북한산 등산로를 걸어본다.

칼바위 능선을 타고 올라 북한산성길에 이른다. 평소와 달리 대동문이 아닌 대남문 방향으로 향한다.

보국문에서 성벽길을 버리고 숲속길을 택해 대성문을 지나 대남문에 도착한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받아들여 하얗게 변하고 있는 보현봉의 자태가 늠름하다.

문수봉을 왼쪽에 두고 걷는 숲속길은 눈꽃이 예쁘다. 앙상한 가지에 가시처럼 돋아난 상고대가 이채롭다.

청수동암문에서 비봉능선으로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게 느껴진다. 남향이라 바람이 거의 없으니 춥지 않아서 좋다.

산객들이 제법 많은 비봉능선길에서 벗어나 삼천사로 하산하는 계곡길을 택한다. 여기부터는 처음 가보는 길이다.

호젓한 산길과 수려한 계곡 풍경이 아늑함을 가져다 준다. 바일을 찍어볼만한 빙폭도 두 세 곳 보인다.

좁다란 계곡터에 길쭉하게 자리잡은 가람배치가 특색있는 삼천사를 둘러보는 재미도 괜찮다.

버스가 다니는 도로가 보일 즈음에 북한산둘레길을 만난다. 그길을 따라 불광동 방향으로 걸어본다.

진관사 입구를 지나 은평뉴타운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한다. 캐나다로 이민 가는 친구를 환송해주기 위함이다.

그동안 산성 입구가 있는 남서쪽의 북한산은 비봉능선, 의상능선, 원효능선 등 큰 줄기의 루트만을 다녔었다.

삼천사계곡길, 응봉능선길, 진관사계곡길 등은 가보지 않은 길이었다. 그 중의 한 곳을 걸었다는 것이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