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람은 전주의 현대옥 본점에서 콩나물국밥으로 새벽밥을 먹고 월출산으로 향한다. 정신이 부부는 정읍에서 출발한다. 월출산 주차장에서 여섯 명의 일행이 만난다. 바람이 거의 없는 찜통 더위 속이다. 어프로치 길인 바람폭포 계곡도 거의 말랐다. 삼 년 전 추석 연휴에 정신이와 둘이서 용감하게 감행했던 사자봉 릿지 등반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을 다시 오르는 감회가 새롭다. 보기보다 난이도 높은 구간도 많고 무더운 날씨에 체력적인 부담도 큰 탓인지 등반이 힘겹다. 정상에서 하강하는 동안엔 그야말로 땡볕 속이어서 가벼운 일사병 증세를 느낄 정도다. 하산하는 길 중간에 타는 듯한 갈증 속에서 만난 계곡의 물 맛은 잊을 수가 없다. 고향에서 든든히 뿌리박고 사는 종섭이와 목포에 사는 문섭이, 광주에서 온 천하의 산꾼 정희를 만나는 기쁨까지 함께 한 뒷풀이는 종섭이가 특별히 준비해준 한우 고기의 끝내주는 맛까지 어울어진 환상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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