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날 오후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선다. 마을버스를 타고 아리랑고개에서 하차한다.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올라가면 성북구에서 조성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김신조루트라 불리는 북악하늘길과 만나는 지점은 호경암이다. 총탄의 흔적이 지금도 뚜렷하다.
서울성곽과 남산 아래의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숙정문 안내소에서 말바위 방향으로 진행한다. 계속 걸으니 와룡공원이다.
달동네 같은 명륜동 산마을을 내려오니 성대 앞이다.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은 날씨다.
책 고르기 좋은 헌책방에서 노닐다가 두 권을 사들고 나온다.
배가 고파질 무렵 근처의 식당에서 굴찜과 함께 백세주 몇 잔을 걸치니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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