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은 지난 주말에 한국에서 오실 장인 어른과 독일을 여행할 예정이었습니다.
아이슬란드 화산재 때문에 거의 모든 유럽의 공항들이 폐쇄된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한국에서 유럽으로 오는 거의 모든 비행기가 결항되었고 장인 어른도 오시지 못했습니다.
자연의 위대한 힘 앞에서 인간의 계획이나 의지가 너무나 쉽게 꺽이는 것을 우리는 많이 경험합니다.
계획 변경으로 루벤에 머물러야 했던 지난 토요일에 스파(Spa)란 곳에 다녀왔습니다.
스파는 벨지움 왈로니아 지방에 있는 소도시입니다. 오늘날 온천지역을 스파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벨지움 지명인 고유 명사 스파가 보통 명사화된 것입니다. 벨지움의 스파도 왕실 별장이 있는 유명한 휴양지입니다.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해서 가장 좋은 생수인 <스파>의 생산지이기도 합니다. 저도 이 곳에선 <스파> 생수를 자주 마십니다.
루벤에서 독일 쪽으로 가면 리에쥬(Liege)를 거쳐서 베르비에(Vervier)란 도시에 다다릅니다.
베르비에 센터에서 지선(L)으로 갈아타면 간이역 몇 개를 지나 스파에 도착합니다. 스파도 간이역 중의 하나입니다.
리에쥬를 지나면서부터 산이 보이기 시작하니 풍경이 좋아집니다. 베르비에에서 갈아탄 지선에서 본 풍경은 더욱 좋습니다.
기찻길 옆으로 맑은 계곡물이 흐릅니다. 벨지움에서 운하나 강은 쉽게 볼 수 있는데 계곡물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스파 시내는 전형적인 벨지움의 소도시 형태를 보이지만 관광지답게 건물은 좀 더 화려하고 큰 것들이 많습니다.
스파를 감싸듯이 펼쳐져 있는 산에 올라 트레킹을 즐겼습니다. 시내 중앙을 기점으로 한 원점 산행입니다.
네 시간 동안의 숲길 트레킹이 마음을 편하게 해줬습니다. 산악마라톤을 즐기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아직 새잎이 돋아나지 않은 숲이지만 워낙 울창해서 신선함을 잃지 않은 모습이 좋았습니다.
1. 스파는 휴양지답게 가족단위로 여행 온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일가족이 산책 중에 스파 시내를 조망하고 있다...
2. 스파 시내 중앙 공원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이 곳을 기점으로 한 원점 회귀 트레킹이다...
3. 산에 오르는 리프트카가 설치되어 있다... 엘리베이터처럼... 자판기에서 표를 끊고 타야 한다... 나는 당근 걸어서 오른다...
4. 걸어 오르는 길은 리프트카 레일과 두 번 만난다... 터널이 앙증맞다...
5. 첫번째 산에 오르면 이런 숲길이 이어진다... 평평한 산책길이다...
6. 산악마라톤 코스인듯... 마라톤을 위한 이정표...
7. 전망대에서 바라본 스파 시내의 성당... 줌인...
8. 산책로에는 어김없이 흰샌과 빨강색 두줄 표시가 되어 있다... 숲속의 별장같은 집들도 예쁘다...
9. 트레킹 중간에 만난 산악자전거 선수들... 사진 찍으려 하니 멋지게 포즈를 취해준다...
10. 산악마라톤 선수들... 꽤 가파른 산길을 달려서 오른다...
11. 애들을 목마태우고 오르는 가족단위 나들이꾼들을 종종 볼 수 있다...
12. 첫번째 산을 내려온다... 벨지움 산길은 직선이 없다... 웬만하면 모두 지그재그식으로 돌아가는 산길이다...
13. 두 번째 산으로 오르는 진입로... 다 내려와서 또 오르니 조금 힘들지만 오히려 좋다... 산이 드문 곳에선 오르막길이 반가운 법...
14. 숲 중간중간 연초록 새잎이 돋아난 나무들이 보인다... 새잎은 항상 예쁘다...
15. 하산길 중간의 전망대에서 부녀가 햇빛을 즐기고 있다...
16. 스파 시내는 크지 않지만 관광지답게 큰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17. 마라톤 대회가 있었는데... 참가자들 규모가 생각보다 엄청나서 놀랬다...
18. 스파 시내 전경... 스파는 벨지움의 유명한 온천 휴양지이다... 스파란 말의 어원이기도한...
19. 내가 즐겨 마시는 생수인 스파... 이 생수 공장이 스파역 바로 옆에 위치한다... 물 맛이 좋고... 다른 물에 비해 좀 비싸다...
20. 전망대 풍경이 좋아 어색한 셀카 한 장...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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