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크리스마스 휴가를 광주에서 보냈다. 광주는 내 삶의 뿌리 같은 곳이다.
거의 대부분의 가족 친지들이 살고 있으며, 친구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도시를 동경했다. 마음 속 도시의 전형은 광주였다. 동경의 대상이던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자전거로 통학하면서 시내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그래서 광주에서 오래 살았던 아내보다 내가 더 광주 지리에 밝다.
삼년 밖에 거주하지 않았지만 광주는 오늘날 내 정신의 근원지로 자리하고 있다.
처가와 동생집을 베이스캠프 삼아 4박 5일의 일정으로 광주에 머물렀다.
아이들은 조카들과 짝이 맞아 작은 누나 집에서 거의 놀았다.
나와 아내는 처가에서 장인 장모님과 외식도 하고 교회의 크리스마스 예배도 참석했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은 아내와 둘이서 환상적인 무등산 등반을 했다.
산행을 다녀온 날 저녁에 어머니 모시고 동생네 식구, 작은 누나 식구들과 만찬을 즐겼다.
일요일엔 동생네와 담양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어머니, 제수씨, 조카들은 담양온천에서 놀았다.
동생, 아내, 나 셋이서 금성산성에 올랐다. 잘 보존된 성곽이 아름다웠다.
산성 정상에서 바라보는 담양호와 추월산이 멋졌다.
저녁 때는 친구의 초대로 두 가족이 오랜만에 맛있는 꽃등심을 먹었다.
가족과 함께 차분하고 알찬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낸 것 같아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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