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포천 명성산 등반을 함께 다녀왔던 5명의 악우들이 당고개 인공암벽에서 다시 뭉쳐서 운동했다. 모두들 열심히 벽에 매달린 덕택에 자칫하면 나른해질 수 있는 일요일 봄날 오후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간밤에 모처럼 마신 위스키 석잔으로 알딸딸해진 기분 속에서 야식까지 곁들인 탓에 내 몸상태를 장담할 수는 없었지만 막상 벽에 붙어보니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다. 우측 오버벽의 '5.10b' 난이도의 루트까지는 별 어려움 없이 단번에 완등했고, 비록 완등은 못했지만 중앙벽에 있는 난이도 '5.10c' 루트 두 개에 도전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운동이었다. 은경이는 맨 마지막으로 붙은 중앙벽의 '5.10c' 루트를 극적으로 완등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치맥으로 풍성한 뒷풀이를 제공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암빙벽등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교벽과 인수릿지 - 2024년 5월 4일(토) (0) | 2024.05.05 |
---|---|
노적봉 '광클사랑A/B' - 2024년 4월 10일(수) (1) | 2024.04.11 |
명성산 '호수에 빠진 시' - 2024년 4월 6일(토) (2) | 2024.04.06 |
당고개 인공암벽 - 2024년 3월 31일(일) (0) | 2024.03.31 |
용인 조비산 암장 - 2024년 3월 30일(토) (0) | 2024.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