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의 첫날인 삼일절이다. 우리 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 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오늘부터 대체공휴일로 지정된 월요일까지 3일 동안의 연휴가 이어진다. 개강 직전에 맞이한 황금 연휴인 것이다. 포근한 봄향기를 만끽할 수 있을만한 남녘으로 2박 3일 일정의 등반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는 작은 소망은 불순한 일기 탓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서울을 탈출하고픈 욕망을 조금이나마 채워보기 위해 가까운 포천의 운악산을 찾기로 한다. 모든 시설이 깔끔하게 개선된 47번 국도변의 운악광장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 잔뜩 찌푸린 하늘이었다. 하지만 최고기온이 영상 10도를 웃돈다는 예보에 걸맞게 춥지 않은 기운 속에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행을 출발할 수 있었다. 제법 가파른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