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주일 1부 예배를 참석한 후, 오후엔 우이동의 북한산클라이밍센터에서 운동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막상 성배씨의 차를 타고 북클에 도착해 보니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다. 주차장은 초만원이고 벽에도 거의 모든 루트들이 점령 당해 있었다. 어느 곳 하나 맘 놓고 줄을 걸 수도 없을 듯한 광경이었다. 어제도 조비산 암장에서 많은 등반자들과 변덕스런 날씨 탓에 마음의 여유를 찾기가 힘들었는데 오늘까지 군중 속에 섞여서 벽에 매달리고 싶지는 않았다. 곧이어 도착한 은경이와 상의하여 당고개 인공암벽장으로 이동했다. 이 선택이 신의 한 수였다. 당고개 암장은 상대적으로 한산하여 우리들 셋이서 오붓하게 등반에 집중할 수가 있었다. 성배씨는 경쾌한 몸놀림으로 5.10c 난이도까지 모든 루트를 깔끔하게 완등했다. 나와 은경이도 마지막에 붙은 재미난 5.10c 난이도의 루트에서 두 세 번의 시도 끝에 완등하는 기쁨을 누렸다. 부활주일 오후에 생기를 되찾고 부활의 기쁨을 만끽한 듯한 감사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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