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많더라도 낮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 자연 암벽에서 등반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집에서 멀지 않은 파주의 암장으로 향했다. 이미 다른 팀들이 자리 잡은 암벽을 지나서 가장 안쪽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하지만 그곳은 찬바람이 불어오고 바닥엔 잔설이 남아 있었다. 차가운 바위에 붙어보니 좀처럼 손시림이 가시질 않았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다른 암벽으로 이동하여 질척거리는 흙바닥 위에 낙엽을 깔고 두 코스에서 등반한 후에 일찍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리 즐겁지 않은 등반을 어떤 의무감 속에서 계속 이어갈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암벽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을 것이고, 날씨는 좋아질 것이기에 적당한 때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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