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는 강화도 서쪽에 있는 섬이다. 2017년 7월에 석모대교가 개통된 이후로 석모도는 더이상 배를 타고 가지 않아도 된다. 연륙교로 김포시와 연결된 강화도 본섬이 더이상 섬이 아니듯, 연도교로 이어진 석모도 역시 이제는 육지와 다름이 없다. 20여 년 전,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석모도에 딱 한 번 놀러와 본 기억이 아련하다. 배 위에서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던 체험도 그때 처음으로 해 보았던 추억이 떠오른다. 오늘은 아침 7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하여 상리암장 입구인 '강화군 삼산면 상리 20번지' 주차장까지 1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석모도까지 거의 한나절이 걸렸던 예전에 비하면 교통이 편리해진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석모대교를 지나자마자 우측 길로 접어드니 오똑한 바위산인 상주산(264m)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침햇살에 빛나고 있는 상주산의 화강암 슬랩은 멀리서도 암장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여 내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상주산 일대에는 상리암장을 비롯하여 상주암장, 도해암장, 부자암장이 개척되어 있다. 암장 입구에서 우연히 만난 암장지기님의 설명에 의하면 지금도 하나의 암장을 더 개척하고 있는 중이란다. 주차장에서 15분 정도를 천천히 걸어 올라가니 드넓은 상리암장이 나타났다. 하루종일 해가 드는 암장이라서 한겨울에도 등반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을 듯했다. 불암산의 학도암장을 닮은 듯한 상리암장은 슬랩등반을 연습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리암장이 처음인 만큼 오늘은 슬슬 구경하면서 부담없이 즐겨 볼 심산이었으나 본의 아니게 열심히 매달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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