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조바심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어서 빨리 추위가 물러나고 새봄이 찾아오기를 고대한다. 시간은 어김 없이 흐른다. 벌써 다다음 주 월요일이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인 경칩이다.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라는 경칩을 9일 앞 둔 오늘 아침은 영하의 기온으로 시작한다. 이러한 꽃샘추위는 봄을 애타게 바라는 이들을 더욱 조바심나게 한다. 하늘은 화창하고 햇살은 찬란히 빛나건만, 코끝을 스치는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다.
조비산 암벽을 휘돌아 나가는 찬바람 속에는 새봄을 시샘하는 늦겨울의 추위가 스며들어 있는 듯했다. 그래도 따스한 햇볕을 받은 바위는 지난 주와 달리 아주 차갑지는 않아서 핫팩을 사용하지 않고도 등반하는 데엔 지장이 없었다. 새학기를 맞이하기 위한 강의 준비로 분주했던 한 주간의 심신을 달래보자는 생각으로 쉬운 난이도의 루트에서만 등반했다. 별다른 목표의식 없이 한적한 곳을 찾아 다니면서 오전에 5개, 오후에 5개 루트를 올랐다. 주말 등반을 편안한 마음으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었음에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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