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첫날이다. 개천절까지 이어진 3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공휴일이었던 국군의 날 행사를 TV로 시청하는 게 큰 볼거리 중 하나였던 시절도 있었다. 오늘은 크랙등반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시인 신동엽길'을 등반해서 오랜만에 백운대 정상을 밟아 보겠다는 희망을 품었었다. 하지만 계획했던 등반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대안으로 약수릿지와 염초릿지를 통해 백운대 정상에 올랐다. 정상 인증사진을 남기려는 산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 속에 섞이는 바람에 백운대 하산길의 정체 현상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등산하기 더 없이 좋은 가을날의 연휴 첫날인지라 북한산 등산로 전체가 만원인 듯했다. 이래저래 산에서 근래들어 사람 구경을 가장 많이 한 날이었다. 우이동에서 하산주를 마시던 중 2년 전 여름철 월출산 등반 때 우리팀을 안내해 주셨던 광주바자울산악회의 정선생님 일행과 반갑게 재회할 수 있었다. 인수봉 등반을 위해 상경하신 정선생님과는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월출산에서 다시 한 번 뭉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짧은 만남의 시간을 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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